카모메 식당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배우: 예쁘지는 않지만, 개성있는 중년 여성들 '핀란드'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자일레톨, 사우나, 백야, 세금은 세지만, 복지좋은 나라, 디자인 강국, 연어요리.. 향수병에 걸린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카모메 식당'(카모메-갈매기란 뜻. 핀란드 갈매기는 무척이나 뚱뚱하다.)을 차린 여주인공과 만화주제가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함께 하게 되는 중년의 여인, 그리고, 항공사의 실수로 짐을 잃어버린 또 한명의 중년여인이 메인 인물이고, 이 외 핀란드 청년과 중년 핀란드여인 등도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눈부시게 밝고 깨끗한 주방과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으로 채워진 식탁과 의자들이다. 닦고 또 닦고, 배..
2009. 3. 11.
내가 '워낭소리'를 보지 않는 이유
워낭소리가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대통령도 봤다. 독립영화의 승리라느니, 삭막한 현대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느니 미디어에서는 앞다투어 떠벌려댔다. 예상치못한 반응에 감독은 당황했다. 노부부는 산골소녀가 그랬고, 기봉이가 그랬듯이 온갖 협박에 노출됐다. (그래서, 현금대신 선물로 준다는데, 그럼 소를 주려나..) 늙은 소 이야기가 다큐형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도, 처음부터 볼 생각은 없었고, 앞으로도 예정에 없다. 동물이 나오는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없이 본 적이 없는 까닭이다. '킹콩'을 보며, 엉엉 울고 앉아 있는 관객은 나뿐이었고, 고양이든, 개든, 말이든, 치타든, 사자든, 하옇튼 동물만 출연했다하면 눈깔이 아파서 볼 수가 없다. 또 다른 이유 하나. 뭐가 하나 떴다하면 우르르..
2009.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