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1041 뭔가 이상한데 꼬꼬마 사원이 1주일동안 휴가를 냈다. 그동안 돼지와 단 둘이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돼지는 여전히 내게 말을 걸지도 업무를 맡기지도 않고 있다. (이 사람 은근히 뚝심이 있다. 필요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부서에서도 휴가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지만 난 출근 기간이 짧아 월차 이외에는 쉴 수 없다. 집에 있어봐야 쪄죽으니 시원한 사무실에 있는 것이 더 나은지라 큰 불만은 없다. (똥밭에 굴러도 집에서 구르는게 낫다는 이론은 날씨가 시원할 때나 이야기지.) 태풍이 90도로 방향을 틀어 북상하는 이번 주만 지나면 행복 시작이다. 밤마다 끈적임에 못이겨 눈을 뜨는 괴로움도 이젠 끝이다. 모든 것은 끝이 있다. 어제도 더웠다. 꼼짝도 하기 싫은데 미대오빠가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다며 마트에 가자고 했다. 내가 어.. 2023. 8. 7. 주말이 온다 미대오빠의 격리가 해제되었다. 어제 저녁에는 잔뜩 쌓인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부모님 집의 불꺼진 창문을 보며 애닳아 하길래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니 앞으로도 2주 동안은 떨어져 있을거라 한다. 잠깐 얼굴이라도 보고 오라고 해도 완벽하게 안전하다 싶을 때까지는 안간다는데 솔직히 내가 힘들다구.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잔소리꺼리를 잔뜩 모아놨다가 풀어놓는데 대답을 하면 한 마디도 안진다고 잔소리, 아무 말도 안하면 무시한다고 잔소리를 하니 어쩌라는 건지. 그의 부모님도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좋아하고 계시지 않을까.(이 말을 했더니 또 삐져서 성질 부림) 아이가 가장 예쁠 때는 잘 때라고 하더니 잔소리하지 않고 잠들었을 때가 제일 좋다. 해제 기념으로 시내에서 저녁을 먹자 하는데 처음에는 이 삼복더위.. 2023. 8. 4. 쇼는 진행중_4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업무량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돼지는 잠잠하다. 다음주에 꼬꼬마 사원이 휴가인데 돼지랑 둘이서만 일할 생각을 하니 벌써 불편하다. 사무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냉방이 세다. 다른 직원들은 가디건을 입고 일한다. 누군가는 폐지를 줍다 41도에 이르러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데 불평등의 최고조가 아닌가 싶다. 요즘 보고 있는 미드 굿닥터를 볼 때마다 드는 의문. 미국은 의료비가 엄청 비싸다는데 툭하면 검사 종합셋트를 진행하고 삑! 소리가 나면 수술실로 옮겨!하고 바로 수술을 때려버리는 것을 보면서 완치의 감동보다는 수술비가 얼마나 나올까부터 궁금해진다. 확실히 천조국이라서 그런지 다양한 질병과 치료의 에피소드가 나와서 흥미롭다. 그나마 계속 보게 되는건 악인이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가끔 빌.. 2023. 8. 3. 방심했다 출근한 지 딱 한 달이 되었다. 전체적인 업무 프로세스는 대충 그려지지만 세세한 부분이나 예외 사항 같은 것은 잘 모르는 수준이다. 그 중 전임자로부터 승계받은 업무 몇 개가 있는데 내가 만든 문서가 아니다보니 문의가 들어왔을 때 명확한 대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 자리에 돌아왔는데 방금 대화한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불만을 말한다는 것이 내게 잘못 전달된 것을 알았다. 순간,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1) 그냥 모른척하고 아무 답변도 하지 않는다. 2) 잘못 보내신 것 같은데요.라고 답변을 한다. 3) 농담으로 가볍게 넘어간다. 선택은 3-1번. 이 경우 칼자루는 내게 쥐어진다. /그러게요. 쉽지 않네요. 라고 보냈지만 아무 답변이 없다. 나도 다른 이의 뒷담화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 나에 대해 그런.. 2023. 8. 2.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2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