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day's..1041

이게 맞나 싶다 업무 시작전 '다짐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쌓아 놓기만 했던 생각들을 직접 적다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을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가야 할지 그 순간만큼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글자로 적는 행동은 쓸데없는 말을 내뱉지 않는데도 도움이 된다. 허튼소리나 쉰소리를 해봤자 기운만 빠진 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거 해볼까, 저건 어떨까.하는 소모적인 생각도 끊어내기 쉽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정도의 주기가 적당해보인다. 하와이 산불을 보면서 폼페이의 비극이 떠올랐다. 홍수가 난 중국에서는 대지진의 전조로 땅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자연 재해 또는 인재로 인한 피해는 수습은 커녕 책임공방에 집중되고 있다.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사건사고가 매.. 2023. 8. 15.
다시 습기가 돌아왔다 돼지가 또 연차를 냈다. 꼬꼬마도 없는 상황에서. 고객 문의가 오면 업무처리 해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차라리 없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출근해서 어떻게든 찾아가면서 처리한 후 메일을 보냈는데 어라? 고객도 휴가네? 다들 휴가네. 업무를 처리할 때마다 돼지가 체크를 했는데 아무도 없으니 이게 맞나 싶으면서 하고 있다. 월급이 주는 금융치료효과는 사라졌다. 뒤에 앉은 직원이 휴가를 가기 위해 PM한테 인수인계하고 있다. 들어도 그때 뿐이던 내가 지금은 다 알아듣는다는 사실에 내심 기특하다. 다음 주부터 새로운 인력이 출근한다. 뭔 회사가 매일 롤러코스터인가. 어제는 방에 들어가서 잤다. 미대오빠한테 들어가 자라고 해도 '싫어'하길래 나만 들어가서 잤다. (그랬더니 또 삐졌다.) 새벽녘에는 살짝 춥기까지해.. 2023. 8. 11.
비가 쏟아져 내린다 사람 마음이란게 참으로 간사한 것이 어제보다 2-3도 시원해졌다고 이렇게 삶의 질이 올라가나. 여전히 미대오빠의 코고는 소리때문에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만 시원해지면 각자 방에서 잘 수 있을테니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9시만 되면 꿈나라로 떠나버리는 미대오빠 덕분에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게 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미대오빠는 면역력이 약한 편이다.(24시간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코로나도 늦게 걸린 것임) 그로 인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때문에 힘들어하는데, 예를 들면 저녁만 되면 온몸에 빨간 반점이 올라온다던지, 엉치뼈가 너무 아파서 밤새 몸부림친다던지, 갑자기 토한다던지 한다. 최근에는 팔목에 메추리알 만한 혹이 생겼다. 의사마다 벌레에 물렸거나 바이러스 감염 같은 추측성.. 2023. 8. 10.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휴게실 옆 테이블에서 업무적 불만을 말하는 직원과 상사와의 대화가 들려왔다. 나 또한 돼지와의 관계때문에 신경이 긁히고 있기 때문에 그들만의 해결방식이 어떤지 궁금했지만 결론은 똑같지 않나. 수긍한다면 협의하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설득이 필요하고. 이도저도 안된다면 같이 똥밭에 구를 각오를 하던가 아님 나가던가. 만약 매일 봐야만 하는 관계라면 내가 각성하여 독해져야만 한다. 상대가 바뀔 거라는 선택지는 애시당초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어린 친구들에게는 쉽지 않다는 점. (나 또한 그 시기는 엄청 힘들었고 지옥같았다.) 어릴 때는 '일은 다 똑같다. 안 힘든게 없다. 네가 먼저 다가서고 잘하면 나중에는 알아줄거다. 지금 일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류의 말을 지겹도록 들었는데 은퇴할 나이.. 2023.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