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1042 방심했다 출근한 지 딱 한 달이 되었다. 전체적인 업무 프로세스는 대충 그려지지만 세세한 부분이나 예외 사항 같은 것은 잘 모르는 수준이다. 그 중 전임자로부터 승계받은 업무 몇 개가 있는데 내가 만든 문서가 아니다보니 문의가 들어왔을 때 명확한 대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 자리에 돌아왔는데 방금 대화한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불만을 말한다는 것이 내게 잘못 전달된 것을 알았다. 순간,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1) 그냥 모른척하고 아무 답변도 하지 않는다. 2) 잘못 보내신 것 같은데요.라고 답변을 한다. 3) 농담으로 가볍게 넘어간다. 선택은 3-1번. 이 경우 칼자루는 내게 쥐어진다. /그러게요. 쉽지 않네요. 라고 보냈지만 아무 답변이 없다. 나도 다른 이의 뒷담화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 나에 대해 그런.. 2023. 8. 2. 쇼는 끝인건가_3 월요일이 되었다. 현장관리인이 휴가에서 복귀했고 돼지와 면담을 진행했다. 돼지는 여전히 내게 냉랭하고 말을 걸지 않는다. 계획대로라면 화요일에 PM이 2차 면담을 하고 추후 인수인계 일정을 논의해야 하지만 오전에 들은바로는 금요일에 현장관리인과 또 면담을 하기로 했다 한다.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내가 나가야 하는데. 미대오빠가 코로나에 걸렸다. 진단킷트 2번에 이어 병원에 가서 확정을 받았다. 백신을 5차까지 맞았고 일체 외출을 하지 않으며 집에서까지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확진을 맞이한 현실 앞에서 그는 억울해했다. 지난 3월 확진을 받았던 나로서는 내심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쉴새 없이 잔소리를 해댔는데 그나마 타협을 본 것이 의료마스크를 쓰는 것이었.. 2023. 8. 1. 쇼가 시작됐다_2 퇴사를 선언한 돼지는 철저히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분단위로 메일을 보내고 메신저를 하고 시시콜콜 참견을 하던 애가 잠잠하니 신경이 쓰이기는 커녕 한적하고 좋았다. 평소같으면 내게 맡길 일도 직접 처리하고 있었다. 안가르쳐주겠다 이거지. 업무에 대해 물어보면 바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후가 되도 답변이 없길래 시간 되면 알려달라고 한지 한참이 되어서야 메신저에 무슨 일이냐고 묻는 텍스트가 올라왔다. 내 자리에서 같이 보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자기 자리에서 고개만 돌리고 있다. 몇 가지 질문을 할 때마다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한 짜증스러운 말투가 돌아왔다. 너무 유치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 계속 그렇게 해라. 장마가 끝났다. 인간이 어디까지 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지 생체실험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2023. 7. 27. 쇼가 시작됐다_1 근무 3주차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의 파트장은 10년 넘게 이곳에서 일한 터라 그 누구보다도 업무를 잘 알고 있다. 문제는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함부로 하고 못되게 굴어 에잇. 더러워서..나가겠어. 하게 만든다는 점. 그런 태도에 주의를 주면 당장 퇴사한다 울부짖고 난리를 치는데 어르고 달랠 수 밖에 없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물이라는거지(일명, 계륵). 이런 상황을 한껏 이용하며 더욱더 고개가 빳빳해지는 돼지(라 부르겠다)를 약 3주 정도 관찰해본 결과 그녀가 쓰는 방법이 말로만 듣던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알았다. 주변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적질을 하면서 주눅들게 만들고 네가 아는 것은 다 틀린 것이다. 어디까지 아는지 모르니 자신이 다 해야 할 것 같아서 힘들다... 2023. 7. 26.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2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