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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e짠돌이> 다음카페 짠돌이편 청년실업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카드연체 대금. 이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어린 것들의 무분별한 소비행태에 대해 많은 보도가 있어왔다.(지금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생활고와 관련된 연체가 대부분이 되버렸지만)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신세대 짠돌(순)이들은 이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 얼마나 악착같이 살아야만 하는 지에 대한 실례를 보여주고 있다. 도시락을 싸거나 운동삼아 버스 정류장 몇개를 걷는 것은 기본이고, 물을 아껴쓰기 위해 설겆이를 끝낸 물을 받아 변기물로 재활용하고, 수입의 90%는 무조건 저금한다. 분실신고와 습득신고를 번갈아 하는 수고 끝에는 월3500원이라는 통신비가 따라오고(016에서만 가능하다. 011의 경우 일주일뿐이다.), 중고차를 살때는 시운전을 하는.. 2007. 3. 26.
<71년생 다인이> 김종광 다인이는 골수 데모꾼이다. 어른들의 시작에서 보면 빨갱이요, 동기들의 입장에서 보면 열혈 운동가다. 전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고 뻗대는 전모씨와 보통 사람인 노모씨가 집안 말아먹듯 나라를 말아먹을때, 학생들은 모두 함께 거리로 뛰어 나갔고, 그 선봉에는 71년생 다인이가 있었다. 박정희시대를 같이 하는 장학사 아버지, 한때 운동권에 몸담았던 엄마, 다른 이유로 다인이와 함께 학생실을 들락거리던 문제아 친구, 다인이를 만난 덕분에 얼떨결에 열성적으로 학생운동을 하게 된 동기, 10살도 넘게 차이가 나는 이복동생 등의 시각에서 바라본 다인이는 단 한가지 모습으로 일관되어진다. 대동제의 무대에 올라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울분을 토해내던 그녀가 세월과 사회의 모서리에 점점 바스라져가는 모습은 알아 차리기 어.. 2007. 3. 26.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헌법 개정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치에 관심없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데 참으로 일본다운 발상임에 틀림없다. 세계 어느 곳인가에는 여자는 절대 들어설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그리스정교의 성지 아토스 섬. 험한 산악지대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수도원을 탐방하는 그를 무작정 부러워 할수만은 없는 것이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닌, 고행기에 가깝다. 변덕스러운 날씨, 험한 지형,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수도자, 형편없는 음식들 등등 그를 괴롭히기로 작정한 것들만 모아놓은 듯하지만,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자연에 다가설 수 있었던 여행으로 느껴진다.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는 듯한 그만의 독특한 유머는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어지는 여행지는 터키. 지리적.. 2007. 3. 26.
<살아간다는 것은> 위화 '사는게 다 그렇지.뭐..','그것이 바로 인생이다.'식의 넋두리 혹은 자조섞인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설사, 그것이 진실이라고 해도 혼자 곱씹으며 생각할 일이지,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전염시킬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또한, '사는게 재미없다.','심심하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건데, 제발, 혼자 알아서 처리해달라. 아니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죽어버리던가. 만석군 집안의 장자인 '복귀'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생집에 가서 술을 퍼마시던가 노름뿐이다. 그런 스토리의 종말이야 뻔한 것이겠지만, 복귀는 말그대로 집안을 깨끗하게 들어먹고 만다. 이때부터 복귀와 연결된 몇대에 걸쳐 일어나는 재앙들을 적은 것이 이 책의 줄거리가 된다. 당시 중국의 사회적 변화와 맞물린 주인공 일가의 현실은 어이..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