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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98

라오스 7일째(11/10) 원래는 내일 비엔티엔으로 떠나는 날이지만, 일행이 블루라군을 가고 싶다고 해서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비엔티엔은 정말 볼 것이 없다. 반나절만 있어도 될 듯) 오늘도 숙소에서 나가지 않고 쉬기로 했기 때문에 일행에게 들어오는 길에 버스표를 알아보라고 했다. 그동안 나는 비엔티엔 숙소 몇 개를 알아보고 저녁에 함께 결정하자고 했다. 카약과 동굴튜빙 옵션을 마치고 애들이 돌아왔다. 버스표를 알아봤냐고 하니 둘 다 멈칫한다.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지금 알아보러 간다며 황급히 나간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다. 한참만에 돌아온 애들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뭔가 싶었지만, 함께 저녁을 먹으러 outside에 갔다.(뒤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날 둘이 싸.. 2014. 12. 11.
라오스 6일째(11/9) 일행은 튜빙옵션을 하러 떠나고 난 숙소에서 하루종일 쉬었다. 잠깐 발코니에 나가서 풍경을 바라보다 다시 잠들고, 깨어나기를 반복하며 쉬었다. 애들은 방비엥까지 와서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고, 그럴바엔 여행을 왜 왔냐고 갸웃거리는데, 어렸을 때나 기를 쓰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녔지 이젠 도저히 체력이 받쳐 주지 않는다. 게다가 흙탕물인 메콩강에서 튜브타고 떠내려가다가 시끄러운 서양애들 춤춰대는 클럽에 가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생기지 않는다. (아무래도 방비엥에 오는 서양인들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인지라 매우 시끄럽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들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애들도 과감한 행동들을 따라하는 것 같다.) 저녁에는 J가 묵고 있는 한인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 2014. 12. 9.
라오스 5일째(11/8) 드디어 루앙프라방을 떠난다. 눅눅하고 더럽고 좁은 이놈의 방구석에서 벗어나는 기쁨에 모두 흥분해있다. 바퀴벌레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별로인 방이었다. (하긴 방값이 싸니깐 별루지. 그래도 주인아저씨와 일하는 총각은 엄청 친절했다.) 대충 방비엥 숙소 몇 군데를 점찍어 두긴 했는데, 루앙프라방에서 숙소비를 절약했으니 방비엥에서는 진짜 좋은 숙소에서 묵어보자고 결심했다. 어제 미리 버스를 예약한 덕분에 툭툭이가 숙소까지 데리러 왔다.(동남아의 이런 픽업 서비스 너무 좋다.) 약 6시간에 걸쳐 꼬불탕 산길을 가는데, 풍경이 정말 근사하다. 어쩜 산이 저리 예쁘고, 나무들이 많은지. 자연 그 자체이다. 식사도 포함이어서 중간에 쌀국수도 먹었다.(꽃보다 청춘에 나오는, 그 비싼 하드 사먹는 그 휴게소) 문제.. 2014. 12. 5.
라오스 4일째(11/7) 어제 못갔던 왕궁 박물관에 갔다. 짧은 바지를 입으면 왕궁에 못들어간다고 그렇게 말했거늘, 버젓이 입고 온 R때문에 성질이 확 솟구쳤다. 치마를 빌려서 들어가야 하는데, 5천원이나 달라고 한다고, 되돌려 받지도 못하는데, 그냥 안볼까봐요. 울상이다. 도대체 뭔 소리야. 그런게 어딨어.라며 직원한테 다시 물어보니, 그냥 디파짓이라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나 대부분의 결정은 자연스럽게 내가 하게 되었는데, 여행기간이 길다 보니, 이렇게 모든 것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 가끔씩 짜증이 날 때가 있다. 밥을 먹을 때도 뭘 먹을지 결정하는데 한참 걸리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는 욕실이 하나인 상황에서 아침저녁으로 각각 샤워를 30분 넘게 하는 것도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쉬.. 2014.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