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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51

[꽃밥] 슈카와 미나토 도대체 일본의 '나오키'상은 몇 명의 작가에게 주는 것일까. 서점에 나와 있는 일본소설의 절반 이상은 나오키상 수상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주 눈에 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문학상 수상집이 난무하는 통에 그 희소가치가 떨어진지 오래지만, 국내에서 일본문학은 해당되지 않는 듯하다. 물론, 나오키상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출판사들은 그런 점을 노려 별개의 종이로 테를 둘러 선전하는 것일까. 이 책 또한 나오키상 수상작이지만, 특이한 점은 호러소설이라는 것. 꽃밥, 도까비의 밤, 요정 생물, 참 묘한 세상, 오쿠린바, 얼음 나비 등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생을 기억하는 여동생, 지붕위를 뛰어 다니는 친구의 영혼, 정체불명.. 2007. 3. 26.
아임소리마마 최근 미디어의 주된 관심사는 아동학대문제이다. 불행한 가정사를 가진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렵다. 대물림되는 가난과 폭력은 조금씩 사회를 갉아 먹는다. 이 책은 그런 배경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다. 아이코는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용가치가 없으면 죽이면 된다. 양심의 가책이라던가 죄책감 같은 단어는 입에 올려본 적도 없다. 그녀는 쉴새없이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방화를 하고, 죽인다.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싫어했다. 그 누구도 따뜻하게 감싸주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은 마마의 신발. 그녀는 언제나 마마와 대화를 나눈다. 다른 이들은 그런 그녀를 더욱더 멀리하고, 그녀는 점점 흉측한 괴물로 성장해간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고 잔인한 여성상을 보.. 2007. 3. 26.
괴물 감독: 봉준호 배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그리고..현서 *용산 미군기지 내. 엄청난 양의 독성물질을 하수구에 버리는 장면. 반미감정의 심지에 불을 당긴다. *4년 뒤, 한강변 낚시꾼 2명은 이상한 것을 발견. 관객들은 아직까지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 흔한디 흔한 한강변의 풍경 스타트! 깐깐한 매점 할아버지 변희봉, 어딘지 모르게 느슨한 아들 송강호, 귀여운 딸 현서, 고모는 수원시청 소속 양궁선수. 하나하나 짚어가며 등장인물이 나오고 몇 몇 사람들이 웅성대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순간. 바로 그 순간. 괴물이 나온다. 벌써 나온다. 영화 시작한지 10분만에. 그래서 관객들은 놀란다. 왜? 그동안 무엇이든 맨 뒤에 나오는 패턴에 길들여졌었으니까. 괴물은 꽤 근사하다. 겹겹이 층진 아가리, 기다.. 2007. 3. 26.
사신 치바 치바는 死神이다. 저승계 관리부에서 지정한 인물을 일주일동안 관찰한 뒤 '가' 혹은 '보류'(거의 없는 결정이지만)라는 보고를 올리면, 그에게 배정받은 인물은 곧바로 사고로 죽게 된다. 지병이나 자살같은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어떤 사고로 죽게 되는지는 사신조차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신들은 음악을 좋아해서, 24시간 운영하는 레코드점에서 하루종일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이가 있다면, 사신일지 모른다는 의심을 해도 좋다. 사신답게 고통을 느끼지도, 먹지 않아도, 자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인간이 느끼는 온갖 감정따위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묵묵히 '일'만 할 뿐이다. 이 책은 사신 치바가 만난 인간에 대한 6개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스토커에 시달리는 고객상담실 여직원, 야쿠자, 여러 인물이 ..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