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1042 볼보와 약속하다 미대오빠는 그랜저XD(2001년)를 13년째 타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한달에 1~2번 정도만 타는지라 2만 킬로도 타지 않은 새차같은 헌차다. 시내에서는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교외로 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 어딘가 가고 싶은데 싫다 하면 그냥 나 혼자 가면 된다. 그런 그가 차를 사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어머님이 쏘아 올린 공이었다. /아들아. 나도 좋은 차 타고 싶다. 얼마 전, '아들아! 나도 안방에서 큰 TV로 보고 싶다.'라는 말에 LG 올레드 75인치를 바로 구입해준 효자 아들에게 이번에도 주저함 따위 있을리 없었다. 바로 G80모델을 알아보고 있는데(어차피 차를 사더라도 내가 탈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관심없었음.) 마침 볼보 S90 시승 기회가 생겨 목동 전시장을 방문했다.. 2024. 4. 2. 정신이 없다 2종 소형 면허 시험보기 전 마지막 2시간 수업을 들었다. 시험날이라고 미대오빠도 학원에 따라왔다. (마음은 충분히 고마우나 괜찮다고, 금방 끝난다고, 머니까 오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 누구를 닮아서 그토록 고집이 셀까.) 나 포함해서 2명이 시험을 보는데, 항상 수업내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불만 쬐던 강사는 이리저리 뽐내듯 부아아앙거리며 테스트한다. 그래도 시험이라고 떨려서 미치겠는데 불나방처럼 이리저리 시험장을 누비고 다니니 점점 짜증이 솟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바이크 동호회처럼 보이는 무리가 카메라를 들고 왔다. 거슬려. 너무 거슬려. 시험보기 전, 강사에게 저들이 누구냐고 물으니 학원 홍보때문에 영상을 찍으러 왔다고 한다. /왜요? /산만해서요. 강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들을 컨테.. 2024. 3. 5. 벌써 2월이 지나갔네 지하철 빌런지하철에 올라 탔을 때 맨 가장자리에 앉은 남자가 내리려고 일어섰다. 오른쪽으로 비킨 다음 앉으려는데 왠 여자가 왼쪽으로 끼어들어 냉큼 앉는다. 순간 너무 빡쳐서(화가 나는 수준을 넘어선) 새어 나온 말. '아이..씨..진짜..' 그 말을 들은 여자는 벌떡 일어서더니 노약자석에 가서 앉는다. 옆에 앉은 남자가 계속 손톱을 물어 뜯는다. 열 손가락 모두 절반 이상 손톱이 없다. 탁! 손등을 때리고 싶다. 그리고 조용히 윽박지르고 싶다.'손! 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알바인데 이러면 곤란하지.결국, 업무 담당자는 2월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 이직준비를 해야 하는데 야근이 많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고는 하지만, 이미 마음이 떠버린 것 같았다. 그래. 충분히 이해해. 자존심이 상했겠지... 2024. 3. 1. 일신우일신_매일 (조금이라도) 나아지자.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한 이후로 외출량이 확연히 늘었다. 날씨가 따뜻해진 것도 있지만 가까운 곳도 버스를 타게 되고, 귀찮아서 가기 싫었던 곳도 선뜻 나서게 된 부분도 크다. 며칠 전부터 최애 냉면집 양념 냄새가 계속 맴돌아서 미대오빠한테 가자고 했지만, 해가 지면 집 밖을 나서지 않는 그이기에 당연히 싫다고 했다. 그럼 혼자라도 가겠다 하고 집을 나섰다. 거진 왕복 2시간 거리였지만 콧노래를 부르며 갔다. 다음날도 다이소와 올리브영에 가야 하는데 이대 근처 가미분식 돌솥밥이 먹고 싶어 또 버스를 타고 룰루랄라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맘대로 혼자서 먹으러 다니니 신난다. 장송의 프리렌 정주행을 시작했다. 주인공인 프리렌의 성격이 워낙 무심하고 무덤덤해서 내가 딱 좋아하는 캐릭터다. 허당끼도 있어 귀.. 2024. 2. 1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