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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 감독: 장진 배우: 정준호, 정재영, 류승용 조폭영화라고는 '친구'가 고작인 취향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은 이유는 순전히 '장진'이라는 감독과 배우 정재영 때문이었다. 추석연휴특선으로 쏟아져 나와도 간간히 보던 장르였지만, 감독의 위트와 재기발랄한 대사를 기대하며 '라디오스타'를 제치고 선택했건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장진과 정준호, 정재영이 무대인사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후한 점수를 줄래야 줄 수가 없다. 정준호는 미용실에서 한 시간씩 공들여 꾸미는 노력을 연기수업에 쏟아 부어야 한다. 아니면, 평생 두사부일체 시리즈나 찍던지. 이 영화는 코메디도 아니고 액션물도 아닌, 국적불명의 실패작으로 기념될 만하다. 진지할 만 하면 개그가 나오고, 가볍다 싶으면 갑자기 우정과 의리로 뒤범벅된다. 땀으로 .. 2007. 3. 26.
귀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그녀에게, 나쁜교육,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외 이국적이고도 매혹적인 여배우가 아닌, 감독 이름 자체만으로 선택한 영화. 술주정뱅이 남편과 살고 있는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와 불법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동생 쏠레는 부모님의 무덤을 손질하러 갔다가 치매에 걸린 이모집을 방문한다. 이웃집에 살고 있는 아우구스티나의 엄마는 4년전 화재로 인한 부모님의 죽음 이후 행방불명이 되었다. 어느날, 라이문다의 파울라가 성추행하려는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이모의 장례식에는 쏠레만이 참석하게 된다. 집에 돌아온 쏠레와 함께 돌아온 엄마의 유령은 아무렇지않게 딸과 함께 기거하게 된다. 한편, 라이문다는 남편의 시신을 땅에 묻.. 2007. 3. 26.
타짜 감독: 최동훈(범죄의 재구성) 배우: 조승우, 백윤식, 김혜수, 유해진 한때, 인터넷 맞고에 중독되어 까칠한 성격에 도움을 준 시절이 있었다. 노름, 해 본 사람은 안다. 점당 백원에서 시작해 만원판까지 이르게 되면 1억? 그거 우습게 된다. 이런 판이니 소위 '타짜'라는 인물들은 어떤 상황인지 가히 짐작이 된다. 누나의 이혼 위자료를 날려 먹은 고니(조승우)는 돈을 되찾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간다. 전국의 3대 타짜 중 한 명인 '평경장'에게서 비법을 전수받은 고니는 점점 더 도박의 수렁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영원한 친구도, 원수도 없는 도박판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는 이미 지옥이나 다름없다. '괴물'보다 낫다는 평을 달고 개봉한 '타짜'는 그림만 맞출 줄 알면 대충 이해가.. 2007. 3. 26.
아임소리마마 최근 미디어의 주된 관심사는 아동학대문제이다. 불행한 가정사를 가진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렵다. 대물림되는 가난과 폭력은 조금씩 사회를 갉아 먹는다. 이 책은 그런 배경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다. 아이코는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용가치가 없으면 죽이면 된다. 양심의 가책이라던가 죄책감 같은 단어는 입에 올려본 적도 없다. 그녀는 쉴새없이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방화를 하고, 죽인다.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싫어했다. 그 누구도 따뜻하게 감싸주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은 마마의 신발. 그녀는 언제나 마마와 대화를 나눈다. 다른 이들은 그런 그녀를 더욱더 멀리하고, 그녀는 점점 흉측한 괴물로 성장해간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고 잔인한 여성상을 보..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