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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치바는 死神이다. 저승계 관리부에서 지정한 인물을 일주일동안 관찰한 뒤 '가' 혹은 '보류'(거의 없는 결정이지만)라는 보고를 올리면, 그에게 배정받은 인물은 곧바로 사고로 죽게 된다. 지병이나 자살같은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어떤 사고로 죽게 되는지는 사신조차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신들은 음악을 좋아해서, 24시간 운영하는 레코드점에서 하루종일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이가 있다면, 사신일지 모른다는 의심을 해도 좋다. 사신답게 고통을 느끼지도, 먹지 않아도, 자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인간이 느끼는 온갖 감정따위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묵묵히 '일'만 할 뿐이다. 이 책은 사신 치바가 만난 인간에 대한 6개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스토커에 시달리는 고객상담실 여직원, 야쿠자, 여러 인물이 .. 2007. 3. 26.
X맨 최후의 전쟁 감독: 브랫 레트너 배우: 수많은 돌연변이들(왜 휴 잭맨은 이 영화에서만 별로일까) X맨은 눈요깃거리 영화이다. 따지기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는 내내 수많은 의혹과 의심속에 놓여지게 될 위험이 크다. 전편의 기억이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은 관객 또한 멍하니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예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제발 미리 보고 가라. 스스로 불쌍해지지 않으려면) 나 또한 전편의 기억을 떠올리느라 10분 넘게 딴 생각을 해야만 했다. 돌연변이 염색체를 제거할 수 있는 '큐어'가 발명되면서부터 인간과 돌연변이들의 전쟁이 발발된다. 이번 회에서도 새로운 돌연변이들이 몇 몇 등장하는데, 버릇없는 어린 것들인지라 쉽게 악인에게 동화되는 점이 아쉬웠다. 예고편에서 아름다운 날개를.. 2007. 3. 26.
구타유발자 감독: 원신영 배우: 이문식, 오달수, 한석규 외 연기 못하는 여주인공 주변에서 악평이 난무했지만, '잔인하다'는 공통단어만 믿고 꿋꿋하게 보러갔다.(월요일 저녁이었지만 관객이 나를 포함해서 딱 10명이었다.) 한적한 도로를 질주하는 흰색 벤츠에는 투투같이 생긴 성악과 교수와 배우지망생이 타고 있다. 틈만 나면 치마쪽을 흘낏거리는 교수의 눈빛은 철판이라도 뚫을 듯하다. 신호위반으로 교통경찰(한석규)에게 걸린 교수는 멋진 바리톤으로 봐달라고 해보지만, 1일 할당량을 채워야 하는 경찰은 들은체도 안한다. 분한 맘에 냅다 욕을 해대고 도망치던 교수는 인적드문 계곡에 차를 세운 뒤, 본연의 임무인 제자 덮치기 단계에 들어간다. 다 알면서 따라왔을 여제자는 새삼스럽게 '이러시면 싫어요'라며 앙탈을 부리다 결국 속.. 2007. 3. 26.
짝패 감독: 류승완 배우: 류승완, 정두홍, 안길강(남자니까 아시잖아요, 아라한 장풍 대작전등 너무 멋지다.) 류승완 감독이 말하는 는 어떤 영화? 내 영화는 의 주인공이 에 흘러 들어가서 같은 액션을 하고 같은 편집을 해서 만들려 한 영화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가 시장성을 의식하고 만든 영화라면, '죽거나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등은 류승완 감독의 로망을 여지없이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다찌마와 리는 최정상에 위치해 있다.) '짝패'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스토리, 인물, 배경 등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액션에만 무게중심을 둔 영화이다. B-Boy, 야구, 하키팀등을 응용한 격투씬, '킬빌'을 떠올리는 여러 장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류승완 감독 특유의..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