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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왕국에서 온 아이] 던 프린스-휴즈 서른 여섯살이 되어서야 자폐증 일종인 '아스퍼커 증후군' 진단을 받은 작가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인해 소외되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가족을 포함해서 타인들의 시선에 비춰진 그녀의 이상한 행동들은 당연한 듯 멸시와 따돌림이 뒤따랐고,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모든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고등학교 중퇴, 가출, 스트립댄서를 거치는 동안, 그녀의 영혼은 영원한 암흑 속을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우연히 들른 동물원에서 만난 고릴라 가족들을 접한 그녀는 그들에게서 그 누구에게서도 가져보지 못했던 동질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참혹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녀에게 따뜻한 배려와 믿음을 주었던 고릴라 콩고와의 관계는 그녀가 낯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2007. 3. 26.
사생결단 감독: 최호(바이준, 후아유) 배우: 황정민, 류승범, 추자현, 김희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괜찮은 영화다. 상업적으로 잘 만든 영화이고, 황정민과 류승범의 연기 또한 기가 막혔다. 그런데, 뭔가 아쉽다. 뭘까. 이 아쉬운 느낌은. 선배의 허망한 죽음 뒤에 자포자기적인 심정으로 막가는 인생을 살고 있는 황정민, 불행한 유년시절 끝에 철저한 장사꾼으로 자리잡은 마약상 류승범. 이들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관계를 맺고 있지만, 언제든지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막장 인생들이다. 이 뿐이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둘 다 개과천선한다는 반전도, 철저한 권선징악도 없다. 단지 눈 앞에 닥친 상황에 반응하는 짐승들의 본능만이 존재 할 뿐이다. (마약은 정말 나쁜 것이구나.라는 교훈만은 확실하게.. 2007. 3. 26.
꿈꾸는 카메라_사창가에서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큐멘터리' 인도 캘커타 홍등가. 대를 이어 매춘을 하는 부모들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부모들 또한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않으며, 당연히 매춘으로 생활비를 벌어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인도의 사창가 여성들을 찍는 작업을 하던 자나 브리스키는 사창가 주변을 맴도는 아이들과 만나게 되고, 이들에게 사진찍는 법을 가르친다. 그들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 또 다른 세계에 감명을 받은 자나는 그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가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전시를 한다. 그 수익금으로 아이들의 기숙학교 비용을 마련하지만, 현재 모든 아이들이 그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에 의해 중퇴하거나, 스스로 포기해버린 아이들도 있는 반면 자신만.. 2007. 3. 26.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이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 그녀는 이 남자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남자들과의 관계에 대해 당당하다. 남자는 결혼이라는 제도하에 그녀를 소유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한 후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이 남자도 사랑하기 때문에 이혼하고 싶지 않고, 다른 남자도 사랑하기에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남자는 괴로워하고 화도 내보지만, 결국 그녀와 그녀의 다른 남편과 함께 결혼생활을 해나가게 된다. 이유는 단지,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가 임신을 한다. 누구 아이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남자는 자기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또 하나의 아빠라는 존재를 떼..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