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 크리스토퍼 무어
휴가철이 끝나는 9월이 되면 코브마을 주민들은 관광객을 향한 가식적인 웃음을 더 이상 짓지 않아도 된다.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도 별 일 없을 것 같은 코브마을에 자살사건이 발생한다. 정식 경찰은 아니지만, '홍반장'과 다름없이 마을의 모든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하는 대마중독자 시오,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남편을 따라 코브마을에 왔다가 바람난 남편과 이혼하고, 습관적으로 환자들에게 우울증 약을 처방하면서 사는 시니컬한 정신과의사, 세상 물정 모르는 생물학자, 마을 주민들이 우울할 수록 신이 나는 술집여주인, 브루스의 정신을 외치며 술집에서 노래부르는 흑인가수, 코브마을의 풍경을 그리며 사는 여화가, 한때 B급 섹시여배우였지만, 지금은 트레일러에서 사는 미친 여자 배우 등 어떻게보면 제대로 된 인물이 하나도..
2010. 10. 30.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1/2 지점까지는 좋았다. 주인공이 왜 불행하게 느끼는지,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부딪히고. 자신의 불행을 남편에게 미루는 와이프가 죽일 년이네 싶고, 바람피운 옆집 남자가 주인공에게 살해당했을 때도 그 놈 죽을 짓 했다 싶었다. 즉, 충분히 독자의 공감을 얻을 만 했다. 호흡도 빨랐고, 늘어지는 부분도 없었다. 과거와 현재를 재빠르게 오가는 순발력도 뛰어났다. 문제는 그의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감정스프는 치즈가락처럼 찐득거리기 시작한다. 죽을 준비를 위해 쇼핑몰 갔다가 우비사고, 삽사고 그러다가 아들 생각나서 울다가, 다시 차 옮겨놓고 모텔가서 눈 붙이다 또 아들 생각나서 울고, 징징징징.. 죽음을 위장한 뒤, 정처없이 떠도는데 쓸데..
2010.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