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25

베트남 달랏 - 나짱으로 이동하다. 일정을 하루 앞당겨 떠나려니 자리가 없다한다. 하는 수없이 오후 한시에 떠나기로 하고 30분전에 도착하니, 폐차 직전의 침대버스다. 걸레로도 안쓸 담요와 배게등이 굴러다니는데, 덮기는 커녕 발에 닿는 것도 끔찍하다. 모든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니, 에어컨도 기대하기는 틀린 것 같고, 제 시간에나 도착했으면 하는 염원을 갖는다. 창가에 앉았다가 어제 화상 입은 손이 신경쓰여 가운데 자리로 옮겼다. 다리를 뻗고 싶은데 쓰레기통때문에 불가능하다. 달랏을 벗어나 구불구불 산길로 들어섰다. 설악산같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나무가 많다. 산을 개간해서 빽빽히 뭔가가 심어져 있다. 확실히 캄보디아보다 살림이 나아보인다. 운전사가 차문을 열고 달리길래 바람 들어오게 하려나 싶었는데, 담배를 피운다. 뭐 저.. 2012. 3. 30.
베트남 달랏 2일째 오토바이를 빌렸다. 하루에 5천원. 6만 넘게 달린 상고물이다. 한국에 있는 새삥 내 스쿠터가 그리워진다. 달랏에서는 대부분 오른쪽 백미러가 없다. 주로 길가쪽으로 다니니 왼쪽만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운전을 해보니, 속도계가 움직이지 않는다. 다른 오토바이로 바꾼 뒤 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문제는 아스팔트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승차감이 나쁘니 엉덩이가 금새 아파왔다. 2천원어치 주유를 하니, 절반 가량 올라가는데, cc가 큰 바이크이다 보니 금새 뚝뚝 줄어든다. 그래도 별장같은 집들과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니, 이야..정말 예쁘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달랏은 꽃의 도시이기도 해서, 집집마다 꽃들로 장식을 하고 파스텔톤으로 칠을 해놓아 유럽같.. 2012. 3. 29.
베트남 호치민 - 달랏 이동하다 6시에 일어나 지긋지긋한 숙소를 떠났다. 로비에서 웃통을 벗고 자던 직원이 황급히 일어나 여권을 돌려준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자가 울고 남자가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이 호텔에 더 이상 실망할 것은 없었다. 신카페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한 뒤, 반미와 커피를 시켰다. 베트남의 진한 커피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마실 수록 당기는 맛이 있다. 이윽고, 호치민을 떠나 한시간여 지나자 주위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휴게소에서 시킨 음식과 커피. 아..입에 안맞아.. 커피 저거 진한거 봐라. 황무지가 아닌 푸른 들판과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교외인데도 집들이 깨끗하고 훌륭하다. 의외인 것은 100미터 간격으로 교회가 들어서 있다. 베트남은 공산국가 아니었던가? 집마다 마리아상을 세워 놓은 .. 2012. 3. 28.
베트남 호치민 2일째 벤탄마켓은 실망스러웠다. 프놈펜의 중앙시장과 비슷했지만, 다른 점이라면 코너마다 한국인들이 흥정하고 있다. 한국 아줌마들과 베트남 시장 상인들과의 심리전은 고고했다. 시장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제일 싼 것을 시켰더니 펄펄 끓는 한약을 준다. 한참을 난감해하다 얼음을 넣어 포장용기에 넣어달라고 했다. 돈을 더 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700원만 받는다. 에스프레소 트리풀샷을 먹는 기분이다. 길을 건너 사이공 스퀘어에 들어갔다. 동대문 두타 같은 느낌인데, 훨씬 깨끗하고 시원하니, 이제서야 쇼핑의 욕구가 솟아 오른다. 짝퉁 코너마다 몰려 있는 건 역시 한국인들이다. 몽블랑 펜 흥정을 시작했다. /한 개에 230이야. 저쪽 가게에서는 450을 불렀었다. /그럼 3개 살테니까 400에 줘. 점원 눈이 휘둥그레진다.. 2012.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