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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228

폐허(The Ruins) - 스캇 스미스 호기심이 부른 참혹한 죽음 퍼레이드 누구는 동생을 찾기 위해, 다른 이들은 모험 + 그냥 재미있을 것같아서 떠난 오지로의 여행이었지만, 결국 차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문명이 아닌 날것인 자연안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 죽음의 원인이 되는 정글의 식물이 뱀처럼 움직이고, 인간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생각할 수 있다는 설정은 약간 억지스럽다. 차라리 외계식물의 씨앗이라고 했더라면. 식물의 즙은 황산성분이어서 만지기만 해도 화상을 입고, 상처를 파고 들어 체내에서 자체번식하며, 목표로 삼은 인간들의 행동을 파악하고 분석, 예측하기까지 한다. (왜 불을 붙여 태워버리는 시도를 하지 않았을까.) 모든 등장인물이 다양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함(어찌나 잔인하게 죽어들 .. 2010. 2. 24.
러블리 본즈 Lovely Bones 감독 :피터 잭슨 14살 여자아이가 이웃집 남자한테 살해당한 후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망가지고 화해하는 가족의 모습을 지켜보는 소녀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 현실과 천국의 경계에서 떠나지 못하는 그녀와 살인범을 찾지 못한 채 점점 지쳐가는 가족들, 그리고, 그녀를 죽였던 이웃집 남자의 모습을 교대로 보여준다. '사일런트 힐'에서 생과 사의 차원이 분명히 구분되듯, 이 영화에서도 서로 닿을 수 없는 차원적 벽은 존재하지만, 순간순간 전해지는 그들간의 느낌은 애틋하다. .강간살해 혹은 유괴범은 면식범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범인이었던 이웃집 남자는 그녀를 유괴하기 위해 옥수수밭 지하에 벙커를 파서 만드는 치밀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녀의 여동생이 그의 집에 숨어 들어가 벙커 설계도와 머리카락을 발견한 뒤.. 2010. 1. 20.
줄리 & 줄리아 감독: 노라 애프론 배우: 메릴 스트립, 에이미 아담스 프렌치 요리사 줄리아 차일드(메릴스트립)과 뉴욕 퀸즈에 사는 요리 블로거 줄리(에이미 아담스)의 이야기가 교대로 이어진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착한 남편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특히, 줄리아는 '스컹크한테서도 장점을 찾아낼 줄 아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여성이다. 그녀가 요리하는 모습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악단장처럼 아름답고 절제된 미학으로 표현된다. '미국인을 위한 프랑스요리책'을 쓰기까지 남편의 따뜻한 격려 또한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줄리아의 열정에 반한 줄리는 그녀의 책에 담긴 524개의 레시피를 365일동안 요리하는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게 된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 2010. 1. 11.
위대한 침묵 - 필립 그로닝 해발 1300미터 알프스의 깊은 산속, 프랑스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에 거주하는 카르투시안 수도사의 일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필립 그로닝 감독이 촬영 요청을 한지 19년이 지나서야 허락받은 이 곳은 1081년 성 브로노가 창설한 수도원이다. 철저한 고독속에서 주님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는 축복을 부여받은 그들의 표정은 희노애락을 드러내지 않지만, 더없이 평온하고 숙연하다. 수도승들은 각자 은수처에서 독거생활을 한다. 1층은 작업실, 장작보관소, 화장실, 2층은 침실, 기도실, 공부방, 성모경당 3층은 바닥 전체에 모래가 깔려있어, 사막과도 같은 이곳에서 기도할 수 있다. 은수처마다 약 30여평의 정원이 딸려있다. 이들은 아침 6시30분에 기상하여 저녁 7시30분에 잠자리에 든다. 다시 저녁 11시.. 2009. 12. 27.